- 한국 다단계판매 시장의 규모와 참여자 수입니다.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공개하는 자료입니다.
- 판매원 695만 명이 실제로 받은 수당의 분포입니다. 평균이 아니라 구간별 금액입니다.
- “상위 1%”라는 표현이 실제로 몇 명을 가리키는지입니다.
다단계판매를 놓고 오가는 이야기는 대개 두 종류다. 한쪽은 월 수천만원을 번 사람의 이야기이고, 다른 한쪽은 돈만 날렸다는 이야기다. 둘 다 실제로 있는 일이라 어느 쪽도 거짓말은 아니다. 문제는 두 이야기 중 어느 쪽이 얼마나 흔한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.
그 비율은 공개돼 있다.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다단계판매업자의 매출과 후원수당 지급 내역을 받아 공개한다. 가장 최근 자료는 2026년 7월 1일 발표된 2025년 실적 기준이다.
시장은 4조 5천억원, 판매원은 695만 명
| 항목 | 2025년 | 2024년 |
|---|---|---|
| 등록 업체 수 | 112개 | 105개 |
| 총 매출액 | 4조 5,141억원 | 4조 5,373억원 |
| 총 후원수당 지급액 | 1조 5,115억원 | 1조 5,100억원대 |
| 다단계판매원 수 | 695만 명 | 689만 명 |
| 후원수당 수령자 | 약 110만 명 | — |
| 수령자 연간 평균 | 137.0만원 | 130.5만원 |
매출은 전년보다 0.51% 줄었고 후원수당 총액은 0.11% 늘었다. 시장 규모 자체는 사실상 제자리다. 매출 대비 후원수당 비율은 33.5%인데, 법이 정한 상한이 35%이니 업계 전체가 상한 가까이 붙어 있다는 뜻이다.
상위 10개사가 전체 매출의 약 77%를 가져간다. 매출 기준 1위는 한국암웨이, 2위는 애터미다.
695만 명 중 585만 명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
여기가 이 자료의 핵심이다. 판매원으로 등록된 695만 명 중 후원수당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110만 명, 15.9%다. 나머지 84.1%, 약 585만 명은 1년 동안 수당을 전혀 받지 못했다.
등록만 해두고 활동하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 섞여 있을 것이다. 다만 그 사람들도 등록 시점에는 돈을 벌 생각으로 등록했다는 점은 같다.
받은 사람들 안에서도 격차가 크다
수당을 받은 110만 명을 금액 순으로 줄 세워 구간을 나눈 것이 아래 표다.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구간이 그대로다.
| 구간 (수령자 110만 명 기준) | 1인당 연간 평균 | 월 환산 |
|---|---|---|
| 상위 1% 미만 | 7,342만원 | 612만원 |
| 상위 1~6% | 758만원 | 63만원 |
| 상위 6~30% | 84만원 | 7만원 |
| 나머지 70% | 8.6만원 | 7천원 |
월 환산은 연간 금액을 12로 나눈 값이다. 수령자의 70%는 한 달에 7천원 수준을 받았다. 상위 6~30% 구간도 월 7만원이다. 이 구간까지가 수령자의 100%에서 상위 6%를 뺀 94%에 해당한다.
“상위 1%”는 몇 명인가
이 지점에서 숫자를 잘못 읽기 쉽다. 위 표의 구간은 수령자 110만 명을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. 전체 판매원 695만 명 기준이 아니다.
그래서 환산하면 이렇게 된다. 상위 1%는 약 1만 1천 명이고, 전체 판매원 695만 명으로 보면 0.16%다. 연 7,342만원을 받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고, 그 확률이 1천 명 중 1.6명이라는 것도 사실이다. 두 문장은 같은 자료에서 나온다.
월 600만원을 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,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한 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. 다만 그 사람은 0.16%에 속한다.
미국 자료와 비교하면
한국 자료는 회사가 지급한 수당만 집계한다. 참여자가 상품을 사는 데 쓴 돈은 빠져 있어서, 실제로 손해를 봤는지 이익을 봤는지는 알 수 없다. 그 부분을 조사한 자료는 미국 쪽에 있다.
AARP Foundation이 2018년에 다단계 참여 경험자를 포함한 1,016명을 조사한 결과, 참여자의 47%가 손실을 봤고 27%는 수익이 없었다. 합치면 73%다. 수익을 낸 사람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53%가 연 5천 달러 미만이었다. 같은 조사에서 참여자의 90%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고 답했고, 3분의 2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.
흔히 이 73%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(FTC) 통계로 인용하는 글이 많은데 출처가 틀렸다. FTC는 참여자 손실 비율을 숫자로 발표한 적이 없고, “합법적인 다단계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은 돈을 거의 벌지 못하거나 전혀 벌지 못한다”는 문장을 쓴다. 73%는 AARP Foundation의 설문 결과다.
이 숫자를 어떻게 쓰면 되나
권유를 받았을 때 물어볼 것이 생긴다. 회사가 보여주는 성공 사례가 어느 구간인지, 그리고 그 구간에 몇 명이 있는지다. 공정거래위원회 사업자 정보공개에서 회사별 수당 지급 내역도 조회할 수 있으니, 그 회사의 숫자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.
부업으로 월 몇십만원을 목표로 한다면 상위 6% 안에 들어야 한다. 그게 가능한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지만, 판단의 기준선은 이 표다.
- 한국 수치는 공정거래위원회 「2025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」(2026년 7월 1일 발표, 2025년 실적 기준)와 전년도 같은 자료다. 회사별 상세 내역은 공정거래위원회 사업자 정보공개에서 조회할 수 있다.
- 미국 수치는 AARP Foundation의 2018년 10월 조사(표본 1,016명)다. FTC 인용 문구는 소비자 안내 페이지의 표현이다.
- 월 환산은 연간 금액을 12로 나눈 것이고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는 없는 계산이다.